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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 줄거리, 결말 해석(+넷플릭스 추천)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1

 

·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95분

· 개봉 : 2010. 1. 21 개봉/ 2016. 6. 29 재개봉

· 감독 : 마크 웹

· 출연 : 조셉 고든 레빗(톰), 주이 디샤넬(썸머)

· 등급 : 15세 관람가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 줄거리(+스포 포함)

 

안녕하세요. 오늘의 영화 리뷰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입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마크 웹 감독의 데뷰작으로 바른 모범생 이미지의 조셉 고든 래빗과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운 주이 디샤넬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처음 보면, "악마 같은 썸머!"를 외치며,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며, 톰을 갖고 노는 썸머를 욕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영화를 보게 되면 점차 모두들 썸머의 편이 되며, "톰 나쁜 자식!"을 외치는 신기한 영화이죠.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썸머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럼 영화 <500일의 썸머> 줄거리와 결말 해석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2

 

영화 <500일의 썸머>는 처음부터 끝까지 톰의 시선에서 영화가 진행되며,

톰이 썸머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500일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앞, 뒤를 수시로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톰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그대로 느끼며, 남자 주인공 톰에게 동화된 채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축하 메시지 카드를 만드는 회사의 기획부서에서 일하는 톰과 사장 비서로 새로 들어온 썸머.

아름다운 썸머의 입사로 썸머는 회사 남직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톰 역시 새로 회사에 들어온 아름다운 썸머를 보고, 사랑에 빠져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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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둘의 성장과정과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톰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한 청년입니다.

반면 썸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여성이지요.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우연히 타게 된 두 사람.

소심한 톰은 말을 걸지 못하는데, 먼저 말을 걸어오는 썸머.

톰이 듣는 노랫소리를 듣고는 자신도 스미스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을 겁니다.

톰은 썸머가 철벽녀라는 말에 시도도 하기 전에 마음을 접으려 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썸머에 대한 마음을 키워 가는데,

그 모습이 순수한 사춘기 소년의 모습 같습니다.

이제 막 말 한마디 나눴을 뿐인데, 벌써 결혼까지 상상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과 같죠.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4

 

그러던 중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동료의 발언으로 톰은 썸머에게 마음을 들키고 맙니다.

남자답게 고백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회피해 버리는 톰.

 

"나 좋아해요?" _썸머(주이 디샤넬)

"물론이죠. 좋은 분 같아요." _톰(조셉 고든 래빗)

"친구로요?" _썸머(주이 디샤넬)

"네, 친구로요." _톰(조셉 고든 래빗)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사랑을 키워가는 톰의 모습은 

사춘기 소년처럼 순수해 보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런 모습은

관객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기도 했지요.

오히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썸머. 복잡하게 얽혀있는 톰의 머릿속과는 달리 썸머의 마음은

참 심플하고, 솔직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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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회사 복사실에서 다시 만난 썸머와 톰.

썸머는 다시 한 발자국 다가오며, 톰에게 키스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연인의 모습이 되는 것 같은 영화의 전개는 이 다음부터 거침없는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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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 두 사람.

사귀기 전 단계인 썸을 타는 단계와 서로 사귀기로 약속한 연인 단계 그 중간의 어디쯤에

두 사람의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속 상처를 간직한 썸머는 그녀의 가치관대로 부담 없는 사이로

톰을 알아가고 싶어 하지만, 겉으로는 쿨한 척하며 이에 동의하면서도 톰은 언제나 불안해합니다.

좀 더 관계를 확고하고 만들고 싶은 톰과 우리는 그저 친구 사이라며 선을 긋는 썸머의 모습에

톰을 가끔 폭발해 버리기도 합니다.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였죠.

 

 

"이건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야. 복사실에서 키스하고, 이케이에서 손 잡고 데이트한 게?

샤워실에서 했던 건? 친구라고? 내 거기하고?" _톰(조셉 고든 래빗)

 

도대체 썸머는 어떤 여자일까? 톰의 말대로 연인이 하는 모든 것은 다 하면서 연인이 아니라

친구일 뿐이라니? 톰을 갖고 노는 건가? 썸머에게 사랑이란 뭐지? 수많은 생각이 들며,

썸머를 한없이 가벼운 여자로 치부하며 분노를 표출하게 되어버리죠.

언젠가 과거에 썸머와 같이 나를 가볍게 대했던 그 누군가가 생각나서 일까요?

철저하게 톰의 입장에서 톰과 함께 분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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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만 남긴 채, <500일의 썸머> 첫 영화 관람을 마쳤다면,

어느 날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보게 된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썸머의 시각에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되는 신기한 마법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열광적으로 썸머의 편에 서서 톰을 욕하게 되죠.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며, 한층 성숙해진 덕분일까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며, 썸머를 운명적인 사랑으로 굳게 믿는 톰은 아마도 썸머가 아닌

'운명적 사랑을 드디어 찾은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링고스타 좋아해." _썸머(주이 디샤넬)

"인기도 없잖아." _톰(조셉 고든 래빗)

"그래서 좋아하는 거야." _썸머(주이 디샤넬)

 

(썸머가 좋아하는 미술관에서)

"영화 보러 갈래?" _톰(조셉 고든 래빗)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의 시작은 자신도 스미스 음악을 좋아한다는 톰의 취향에 대한 썸머의

관심이었죠. 썸머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더욱 톰의 취향과 관심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만, 톰은 전혀 관심 없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톰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썸머의 과거 남자 친구와

연애사 같은 찌질한 것들 뿐이죠.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아는 썸머의 최애 가수 링고스타에 대해 아마도 톰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8

 

지금은 카드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언젠가 건축가가 되고 싶어 하는 톰의 꿈을 응원해주는 썸머.

천천히 그의 내면을 알아가며, 섬세하게 관심을 가져주는 썸머의 모습은 철저하게 대비됩니다.

온전히 썸머라는 사람을 알아가기 전에 관계의 정의부터 내리고 싶어 하는 톰은

운명적 사랑을 대하는 방식 치고는 다소 무례하고, 예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귀는 500일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링고스타도 모르고,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을 돌아보는 중간에

'영화 보러 갈래?'라고 말하는 이 남자에게 '우린 그냥 친구야.'라고 말한 썸머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 결말 해석(+스포 포함)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9

 

우연히 썸머를 재회하고, 썸머의 집에 초대 받는 톰.

이때 톰이 썸머를 주려고 가져간 선물이 건축학 책이었다는 사실. 참 놀랍죠.

잔뜩 기대를 품고, 썸머의 집을 찾지만 썸머는 톰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해왔던 썸머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사실에 또다시 배신감을 느끼는 톰.

사실 썸머는 식당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에 대해 물어봐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톰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학 책을 썸머에게 선물했지만 말이죠.)

사랑을 불신하던 서머는 자기 자신을 궁금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준 남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낀 썸머.

그녀 말대로 그냥 그렇게 되었습니다.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10

 

시간이 지나, 자신의 꿈을 찾아 카드 회사에서 퇴사하고, 건축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톰.

톰 또한 썸머와의 사랑 이후, 성숙함을 얻게 된 듯합니다.

 

"우연, 그것은 항상 일어난다. 그 이상 아무 의미도 없다." _톰(조셉 고든 래빗)

 

운명적 사랑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우연이란 것도 잡지 않으면 아무 이벤트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톰은 썸머와의 첫 만남과는 달리 면접장에서 호감을 느낀 여성에게 되돌아가 말을 건넵니다.

 

"커피나 뭐 한 잔 하실래요?" _톰(조셉 고든 래빗)

 

500일의 썸머 넷플릭스 결말 해석 줄거리 명대사_11

 

"My name is autumn." _어텀(민카 켈리)

 

자연의 순리 같이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성숙한 가을이 톰에게 성큼 다가왔습니다.

썸머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톰에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을 알리는 가을이 다가옵니다.

 

 

Autumn comes after summer.

사랑에 대한 미숙함으로 인해 썸머와 톰의 사랑은 이별로 이어졌지만, 이들은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우리들 역시 수없는 사랑의 실패를 겪고, 어느 날 문득 성숙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까지 우리도 얼마나 아파했었나요?

뜨거운 여름처럼 격렬했던 계절을 지나면, 어느새 가을이 성큼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가장 좋은 계절이 다가오겠지요.

이상 오늘의 영화 리뷰 <500일의 썸머> 포스팅을 마칩니다.